화장품/농식품 분야 AI리스크·규제 코치 와이에스엠(YSM)경영컨설팅 윤수만 윤AI세이프랩 소장 모바일 : 010-5577-2355 이메일 : marketer@j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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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이 화면 속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인 '몸'을 입고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위 '엠바디드 AI(Embodied AI)'라 불리는 이 기술은 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과 근육에 해당하는 로봇테크의 결합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AI가 우리에게 이메일을 써주거나 코딩을 도와주는 영리한 비서였다면, 이제는 거실에서 빨래를 걷고 공장에서 복잡한 부품을 조립하는 실제적인 동료가 된 셈입니다.

이러한 결합이 가져올 이익은 가히 혁명적입니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나 테슬라의 옵티머스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상용화되면, 인류는 만성적인 구인난과 고위험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화재 현장의 인명 구조나 방사능 오염 구역의 복구 작업처럼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했던 일들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를 24시간 보조하며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따뜻한 기술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능을 가진 기계가 물리적 힘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마주할 리스크의 성격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기존 AI의 리스크가 가짜 뉴스나 데이터 유출 같은 비물리적인 영역에 머물렀다면, 로봇과 결합한 AI의 오류는 실질적인 사고와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언어 모델이 흔히 겪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로봇에게 발생한다면 어떨까요? "아이를 돌봐줘"라는 명령을 받은 로봇이 상황을 오판하여 위험한 도구를 집어 들거나 비정상적인 힘을 가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만으로도 서늘합니다.

책임의 소재 또한 복잡한 숙제입니다. 만약 자율 주행 로봇이 길을 가다 행인과 충돌한다면, 그 책임은 알고리즘을 설계한 개발사에게 있을까요, 로봇을 조립한 제조사에게 있을까요, 아니면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소유주에게 물어야 할까요? 물리적 공간에서의 사고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오류 수정처럼 'Ctrl+Z'로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엄격한 법적·윤리적 가드레일이 필요합니다.

결국 우리는 로봇테크와 AI가 선사할 편리함을 누리는 동시에, 이 '똑똑한 기계'들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 물리적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인간의 통제권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신뢰입니다. 인류의 새로운 동반자가 될 AI 로봇이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 얼마나 촘촘한 안전망을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와이에스엠경영컨설팅 윤수만 (AI리스크관리/AI규제관리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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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수업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트롤리 딜레마라는 난제가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가 달려오고 있고, 선로 위에는 다섯 명의 인부가 서 있습니다. 당신이 선로를 바꾸면 다섯 명은 살릴 수 있지만, 바뀐 선로 위에 있는 한 명은 희생됩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인간도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이 잔인한 질문이 이제는 로봇 공학자들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코딩 과제가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피할 수 없는 사고 상황에 직면했을 때, 탑승자인 주인을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보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가정용 로봇이 화재가 발생한 집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겁에 질린 아이 중 누구를 먼저 구조해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본능이나 직관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로봇은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냉정하게 계산하고 행동합니다. 즉, 누군가는 로봇에게 생명의 가치를 숫자로 매겨 입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선 거대한 사회적 합의의 문제입니다. 만약 제조사가 탑승자 우선 보호 알고리즘을 넣는다면 이기적인 자동차라고 비난받을 것이고, 보행자 우선 보호 알고리즘을 넣는다면 내 목숨을 지켜주지 않는 차를 누가 사겠느냐는 반문에 부딪힐 것입니다. 결국 로봇의 도덕적 판단에 대한 기준은 엔지니어 혼자 결정할 수 없으며, 법학자, 윤리학자, 그리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로봇이 똑똑해지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그 똑똑함이 인간적인 윤리관을 벗어나지 않기를 원합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질문은 복잡해집니다. 과연 우리는 기계에게 어떤 도덕을 가르쳐야 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로봇에게 물을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만든 인간에게 물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다가오는 로봇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가장 어려운 숙제입니다.

와이에스엠경영컨설팅 윤수만 소장 (AI리스크관리/AI규제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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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로봇 집사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청소기 로봇이 거실을 돌아다니고,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 로봇이 출시되며, 이제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에이전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로봇이 빨래를 개고 설거지를 하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면 이 편리함 뒤에는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우리 집 안방까지 들어온 이 로봇의 눈과 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봇이 집안일을 돕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야 합니다. 로봇 청소기가 가구에 부딪히지 않으려면 카메라와 센서로 집 내부 지도를 그려야 하고, 집주인의 명령을 알아들으려면 마이크가 24시간 켜져 있어야 합니다. 즉, 가장 사적인 공간인 우리 집의 구조, 가구 배치, 그리고 가족 간의 대화 내용까지 로봇이라는 기기를 통해 데이터화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느냐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 로봇은 수집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처리합니다. 기업들은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철저히 관리한다고 말하지만, 해킹의 위험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시스템은 없습니다. 만약 로봇 청소기의 카메라가 해킹된다면, 우리 집 거실은 전 세계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생중계 현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로봇 청소기가 찍은 민감한 사진이 유출되어 논란이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CCTV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에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CCTV를 설치하여 반려견의 행동을 지켜보기도 하고 외부로부터의 침입에서 좀 더 자유로워졌지만 카메라 렌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고 기술의 혜택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받아들이되, 주도권을 우리가 쥐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로봇을 구매할 때는 이러한 보안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지, 카메라 덮개 같은 물리적인 차단 장치는 있는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편리한 가사 도우미가 감시자가 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은 결국 사용자인 우리의 관심과 똑똑한 감시에서 시작됩니다.

와이에스엠경영컨설팅 윤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