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농식품 분야 규제 전문가 와이에스엠(YSM)경영컨설팅 윤수만 소장 모바일 : 010-5577-2355 이메일 : marketer@jm.co.kr

Posted
Filed under 해외진출

화장품 실무 관련 글은 화장품 인사이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나눕니다. 화장품 인사이트 둘러보기 →

화종모 - 화장품종사자모임 화종모 - 화장품종사자모임

필리핀은 언뜻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만만해 보이는 시장입니다. 영어권이라 소통 장벽이 낮고, K뷰티도 이미 인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쉬워 보임이야말로 필리핀을 잘못 읽는 출발점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MARC 자료를 보면, 필리핀에서 미국 브랜드의 뷰티 트렌드 선호 점유는 약 35퍼센트, 한국은 약 34퍼센트로 두 나라가 사실상 정면으로 맞붙고 있습니다. 다른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자가 현지 강자였다면, 필리핀에서 한국의 경쟁자는 미국입니다. 영어와 미국 문화의 영향이 강한 이 시장은, K뷰티가 미국 뷰티와 소비자의 선택을 두고 직접 겨루는 유일한 아시아 시장입니다.

소셜이 곧 매대다

필리핀 화장품 시장은 2025년 약 19억 달러 규모이며, 스킨케어를 넓게 집계하면 약 24억 달러입니다. 주목할 것은 채널의 이동입니다. 온라인 채널이 2025년 매출의 약 40퍼센트에 이르고, 2029년경에는 오프라인과 대등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소셜이 곧 매대입니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고, 틱톡샵이 발견과 구매를 한 화면에서 끝냅니다. 핵심 정서는 부돌이라 불리는 충동적이지만 만족스러운 구매의 심리입니다.

이 시장의 마케팅 원칙은 먼저 즐겁게, 그다음 판매입니다. 과도하게 다듬은 기업형 광고는 이미 광고 피로에 부딪혀 외면받고, 자연광 아래에서 제품의 실제 사용과 진짜 색을 보여주는 거친 질감의 영상이 신뢰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팔로워 1천에서 1만 명 사이의 소규모 인플루언서가 오히려 대형 인플루언서보다 높은 참여율을 냅니다.

이 신호가 제품 기획에 주는 함의는 분명합니다. 제품은 짧은 라이브 안에서 효과가 즉시 보여야 하고, 실사용 데모가 되는 포맷이어야 합니다. 피드에서 안 보이는 제품은 필리핀에서는 없는 제품입니다.

미백과 모레나가 공존한다

필리핀에는 코지산과 글루타치온, 강황 비누 같은 미백 제품에 대한 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구릿빛 피부를 긍정하는 모레나 자긍심이 부상하고 있고, 여러 현지 브랜드가 모레나 피부와 열대 기후에 맞춘 셰이드를 설계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미백이냐 모레나냐의 이 긴장은 갈등이 아니라 설계의 신호입니다. 어느 한쪽만 겨냥한 브랜드가 많은 만큼, 두 수요를 함께 담아내는 넓은 톤 스펙트럼이 한국 제형이 파고들 자리입니다. 다만 미백 소구는 성분 규제가 민감해서, 수은은 금지되고 하이드로퀴논 등은 제한되므로 신고와 함께 활성성분의 허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이 곧 진입 설계다

필리핀 전자상거래에서는 착불과 후불결제가 표준이고, 저렴함을 뜻하는 무라 트렌드가 강력합니다. 소액과 소포장, 체험형 구성이 충동구매를 부르고 유연한 결제가 가격 문턱을 낮춥니다.

실제로 열대 기후에 맞는 틴티드 선케어, 습기에 강한 립 스테인, 스네일 뮤신 세럼 같은 제품이 틱톡에서 바이럴을 일으켰습니다. 한국의 대필리핀 수출도 2025년 약 22.8퍼센트로 두 자릿수 성장했습니다.

다만 필리핀은 한국 제조사의 현지 생산 거점이 없는 시장이라 원가 구조가 특히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거나, 인접한 태국의 한국 제조 거점에서 아세안 역내 무관세로 공급하는 경로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필리핀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이 시장을 쉬운 영어권 시장으로 과소평가하는 것입니다. 소통이 쉬운 것과 경쟁이 쉬운 것은 다르며, 여기서 상대는 미국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강한 자리에서 정면으로 붙기보다, 미국이 구조적으로 갈 수 없는 자리를 파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발주 상담의 첫 문장이 달라져야 합니다. 국내에서 잘 나가는 이거 주세요가 아니라, 이 제품이 짧은 라이브에서 효과가 보이고 충동구매를 부르는 가격에 맞습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이 편에서 다룬 다섯 개 신호의 전체 분석과 그로부터 도출한 세 개의 공백, 그리고 제품 방향과 규제, 발주 경로로 옮긴 역산 자료는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윤수만의 화장품 실무 인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실행 자료(체크리스트·양식·매트릭스)는 네프콘 멤버 전용입니다

「현지의 눈 6) 필리핀 — 피드가 곧 매대인 시장」의 실무 적용 편 — 관점은 여기까지, 실행은 네프콘에서.

네프콘에서 실행 편 보기 →
화종모 - 화장품종사자모임